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윤복의 연소답청

박남량 narciso 2016. 5. 23. 09:25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윤복(申潤福 1758-?) <연소답청(年少踏靑)>


조선 후기인 18세기 말 작품으로 선명하고 고운 색채와 섬세한 묘사로 신윤복의 특징적 화법이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가 남녀의 구분이 엄격한 유교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봄 나들이를 소재로 하여 남녀의 애정을 그리고 있다.  조선시대는 신분질서가 엄격한 사회였다. 반상을 구분하여 위와 아래를 나누고 남녀 사이에 위계를 두어 누가 위인지를 분명히 하였다. 바위 위로 진분홍의 진달래를 그려 봄을 표현하였으며 오른쪽 커플은 진달래꽃을 머리에 꽂고 곰방대를 입에 물고 있다. 앞의 남자는 자기가 부리는 말구종의 모자까지 뺏어 쓰고 허벅다리에 줄까지 동여매고 말의 고삐까지 잡고 있다. 이 양반의 갓은 맨 뒤에서 찡그린 표정으로 터벅거리며 걸어오는 남자의 손에 들려있다. 양반이 하인의 모자까지 쓰고 있다는 것은 사랑의 고백일 것이다. 바로 뒤 자신의 애인을 위해 곰방대를 갖다 바치고 있는 모습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늪을 사이에 둔 아래 그림은 늦었는지 허겁지접 오고 있는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