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담배썰기

박남량 narciso 2016. 5. 24. 09:45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담배썰기>
 

남자들이 방안에서 담배를 썰고 있습니다. 웃통을 벗은 자는 담뱃잎을 가지런히 추려서 썰기 좋게 하고 있으며 반쯤 웃통을 벗은 자가 작두로 담배를 썰고 있습니다. 옆에서 구경을 하는 총각이나 머리에 두건을 쓰고 부채로 더위를 쫓으며 고단함을 덜어주기 위해 재미있는 책을 읽어 주고 있는 영감 모두 얼굴에 즐거운 표정입니다.

1560년쯤 유럽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담배는 요원의 들불처럼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인조실록(仁祖實錄)에 1617-1617년 사이에 조선 즉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왔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5년 만에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퍼졌고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기록했습니다.  

하멜의 포류기 부록 조선국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의 아이들은 4,5세만 되면 담배를 피운다. 남녀조소 가운데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