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득신(金得臣 1754-1822) <짚신삼기>
색다른 맛을 주는 김득신(金得臣)의 풍속화입니다. 여름날의 시골 평범한 농가의 평화로운 모습을 정감 넘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뒷배경의 왼쪽으로는 벼포기가 자라는 논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사립문에 걸쳐 있는 호박넝쿨이 보입니다. 그리고 반쯤 열린 문 안쪽으로 커다란 옹기도 보입니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 삼대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갈비뼈가 앙상한 할아버지는 아들이 짚신을 삼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등 뒤로는 손자가 숨바꼭질을 하듯 살짝 숨어 있는 모습입니다. 개는 더위를 못참겠다는 듯 혀를 내놓고 헐떡거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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