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평생도(平生圖)

박남량 narciso 2016. 5. 31. 09:25


우리 미술관 옛그림


작가미상 <평생도(平生圖)>


8폭 짜리 병풍으로 그려진 <평생도(平生圖)>는 부귀와 장수를 바라는 조선 시대 선비들의 꿈과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평생도(平生圖)>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념이 될 만한 경사스런 일들을 골라 그린 풍속화입니다. 조선 유교사회에서 높은 관직을 지내고 오복(五福)을 누린 사대부의 이상적인 인생행로를 형상화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구성은 돐잔치부터 서당, 혼례식, 삼일유가(과거급제), 최초의 벼슬길(부임), 회갑, 치사, 회혼례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택을 배경으로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이가 돐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온 가족들에 둘러싸여 아이의 돐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방 안에는 책을 펴놓고 훈장님에게 글을 배우는 소년이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 서당에서 공부하는 모습입니다.



혼인을 치르는 장면입니다. 그림 속에는 신부가 시부모님에게 공손하게 절을 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음은 과거급제 장면입니다. 삼현육각을 연주하는 악대가 앞장을 서고 어사화를 머리에 꽂은 주인공이 말을 타고 뒤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거급제한 사람믜 당당한 모습을 주위 사람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벼슬을 하러 가는 장면입니다. 주인공의 행차가 거창합니다. 화려한 가마를 탄 주인공이 수많은 수행하는 사람을 거느리고 자신이 다스려야 할 고을 땅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간이 꽤 흐른 모양입니다. 회갑 잔치 장면입니다.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축하의 술잔을 받고 있는 장면입니다.



치사(致仕)장면입니다. 치사(致仕)란 나이가 많아 벼슬을 사양(辭讓)하고 물러남을 이르는 말입니다. 벼슬을 사양(辭讓)하고 한가하게 바둑을 두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로(偕老)하는 부부(夫婦)의 혼인(婚姻)한 지 예순 돌이 되는 회혼례(回婚禮)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장수를 누리는 것 중에서도 으뜸이었습니다. 주인공인 늙은 부부가 회혼(回婚)을 맞아 혼례복차림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얼굴은 비록 백발이 성성하지만 60년 전과 똑같은 설렘으로 혼례의식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자손과 친지들도 고운 색동옷을 입고 해로(偕老)한 늙은 부부(夫婦)를 헌수(獻壽)하고 축원(祝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