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윤복의 <기다림>

박남량 narciso 2016. 10. 8. 09:49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윤복(申潤福 1758- ?)  <기다림>



버드나무 아래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 여인. 조용한 대가(大家)의 뒷뜰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초조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여인의 기다림이 감성적으로 잘 표현된 그림입니다. 
 

여인은 주름이 잡힌 풍성한 치마 위에 앞치마를 둘렀으며 고운 자태가 단정하고 깔끔하여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특히 이 여인은 화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수수한 옷차림이 멋스러움을 풍기는 것 같습니다.

품격있는 옷맵시이겠죠.
여인이 들고 있는 모자는 예전에 여자 승려들이 주로 쓰는 송낙이라는 모자입니다. 송라(松蘿)를 우산 모양으로 엮어 만든 모자입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따스한 봄날 늘어진 능수버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여인의 기다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여인이 혼자서 담 모퉁이에 붙박혀 양손은 뒤로 제껴 기다림이 오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누구인지 님인지 올 것 같은 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여인의 얼굴에서도 기다림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발을 살포시 그러나 매우 긴장 되게 들어 올린 여인이 초조해 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레는 모습의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