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작가 미상의 <송록도(松鹿圖)>

박남량 narciso 2016. 9. 30. 12:27


우리 미술관 옛그림

작가 미상  <송록도(松鹿圖)>


 

송록도(松鹿圖)는 말 그대로 소나무와 사슴을 그린 그림을 의미합니다. 소나무와 사슴은 십장생(十長生)에 속하는 것이므로 이 그림은 장수(長壽)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장생도(長生圖)입니다. 그림 속의 사슴은 고개를 들어 솔잎을 보고 있습니다. 깨끗한 털, 날씬한 다리, 맑고 푸른 눈빛, 사슴 뿔이 인상적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소망이 오래 사는 것입니다. 소나무와 사슴 그림은 편하게 오래 살고 싶은 소망을 담은 그림입니다.

사슴을 신비한 장수의 동물로 여기게 된 것은 숫사슴의 머리에 달린 뿔 때문입니다. 사슴의 뿔은 마치 풀이나 나무처럼 해마다 다시 돋습니다. 봄에 난 새 뿔은 녹용이라고 하며 각질로 변해 이듬해 봄에 떨어집니다. 사람들은 이 뿔이 나뭇가지와 비슷한 모양이며 매년 새로 돋아나는 이치를 보고 사슴을 여느 동물과 다르게 보았던 것입니다.

고려 시대의 문신인 서희 집안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입니다. 서희의 할아버지는 화살에 맞고 쫓기는 사슴을 구해준 일이 있습니다. 어느 날 꿈속에 한 사람이 나타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맙다. 네가 살려 준 사슴은 내 자식읻가. 나는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그대의 후손들을 대대로 재상이 되게 할 것이니라." 이후로 그 자손들이 꿈속에서 들은 대로 자손들이 내리 재상을 지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