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득신의 <야연(野宴)>

박남량 narciso 2016. 10. 5. 11:50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득신(金得臣 1754-1822)  <야연(野宴)>



야연(野宴)은 말 그대로 야외에서 벌이는 잔치를 말합니다. 行旅風俗圖屛(행려풍속도병) 중 한 면입니다. 당시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생활상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그려 풍속화 경향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김득신(金得臣 1754-1822)의 뛰어난 기량을 잘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그림에는 이른 봄을 암시하듯 산수화에서 볼 수 있는 힘차게 치솟은 암벽을 배경으로 여러 곳에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 중앙에 솟아오른 노송 아래 나들이 나온 듯한 선비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모임이 당시 중인 계층에 널리 퍼져 있던 시회(詩會)인 듯합니다. 기녀가 등장하고 거문고를 타고 있는 인물 등에서 엿보이는 정취가 그러합니다.


봄날의 꽃들을 즐기면서 화전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낙네가 이고 가는 커다란 함지에는 먹을 것이 담겨 있을 것이고 동자가 든 술병에는 향기 가득한 술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풍속화에서 흔히 보이는 광경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