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맨드라미와 쇠똥벌레>

박남량 narciso 2017. 7. 7. 13:52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맨드라미와 쇠똥벌레>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이었던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15세기 전반에 활동한 작가입니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이 그린 초충도(草蟲圖)는 꽃과 벌레 등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들로 사군자나 산수화보다 좀 더 쉽게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그림입니다. 한 폭의 그림에 다양한 동식물을 그려낸 매력 넘치는 주제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맨드라미와 쇠똥벌레>라는 그림으로 맨드라미가 굴곡을 그리며 솟아 있고, 세 마리의 나비가 삼각형을 이루어 날고 있으며, 땅에는 국화꽃과 쇠똥구리도 역시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꽃과 과일, 열매 등이 있고 그 주위로 몰려든 곤충과 동물 따위를 그렸으니 초충도(草蟲圖)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비가 세 마리나 그려져 있으니 백접도(白蝶圖)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초충도(草蟲圖)의 소재들은 다양한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보통 꽃과 나비는 남녀나 부부간의 다정한 사랑을 뜻하여 여인들의 방을 꾸미는데 쓰이는 소재입니다. 나비는 장수를 의미합니다. 맨드라미는 출세를 의미하니 이 그림에는 행복하고 영화롭게 오래 사는 것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그림입니다.

<맨드라미와 쇠똥벌레>에는 맨드라미, 산국화, 쇠똥벌레가 등장합니다. 쇠똥벌레 세 마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고, 나비 세 마리가 맨드라미 주변을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입니다. 맨드라미는 꽃 모양이 수탉의 붉은 벼슬과 같다고 하여 계관화(鷄冠花)라고 부릅니다. 닭은 조선시대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선비들에게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상징이었습니다. 맨드라미가 닭과 함께 그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관상가관(冠上加冠) 즉 벼슬길에서 잇달아 승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