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봉숭아와 방아깨비>

박남량 narciso 2017. 7. 10. 15:16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봉숭아와 방아깨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화가인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시(詩), 서(書), 화(畵)에 두루 능했던 여류화가입니다. 그녀가 남긴 작품들 가운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그림인 초충도(草蟲圖)는 뜰에 사는 풀과 벌레를 소재한 그림입니다. 단순히 자연을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 그림 안에 많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봉숭아와 방아깨비> 그림은 봉숭아가 물기를 머금어 싱싱한 기운을 내뿜고 있으며 그 향기에 나비와 잠자리가 이끌리고 방아깨비도 봉숭아꽃 아래로 기어들고 있습니다.

봉숭아는 옛날부터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입니다.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고 꽃씨가 터지는 소리를 듣고 놀란 뱀이나 지네가 접근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금사화(禁蛇花)라는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담장 아래와 장독대 주변에 봉숭아를 심은 이유가 뱀이나 지네를 쫓기 위한 것이었나 봅니다. 봉숭아꽃으로 어머니와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것도 악귀를 물리치려는 민간신앙의 의미도 있습니다.  물론 어머니와의 다정한 한때를 그려본다는 의미 역시 담고 있습니다.

또 봉숭아는 씨앗이 익으면 사방으로 퍼지는 속성 때문에 자손번창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아깨비는 알을 많이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아깨비는 자손번식 즉 다산(多産)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