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허주(虛舟)) 이징(李澄 1581- ?) 노안도(蘆雁圖)
허주(虛舟)) 이징(李澄 1581- ?)은 왕족 출신 화가 이경윤(李慶胤 1545-1611)의 서자로 17세기 전반의 대표적인 화가였습니다. 이징(李澄)이 어려서 다락에 올라가 그림을 익혔는데 집에서는 있는 곳을 모르다가 사흘 만에야 찾았습니다. 아버지 이경윤(李慶胤)이 노하여 매로 때리자 울면서 눈물을 찍어 새를 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이는 그림에 영욕을 잊은 거라고 말할 만합니다.
이징(李澄)의 노안도(蘆雁圖)는 갈대밭에 앉아 마주보고 있는 두 마리 기러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 마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고개를 들고 있으며 다른 한 마리는 지면에 납작하게 가슴을 대고 조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한 쌍의 금실 좋은 부부를 보는 듯합니다. 두 마리 기러기는 부부를 상징합니다. 기러기는 동양의 옛 산수화에 있어 가을 경치를 대표하였습니다.
노안도(蘆雁圖)는 조선 초부터 말기 화단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그려진 소재로 각 시기별로 구별되는 독특한 화풍을 이룩하였으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소재의 하나였음이 분명합니다. 노안도(蘆雁圖)는 노안(蘆雁)의 음(音)을 따서 노안(老安)과 같은 의미로 여겨, 부부가 해로하며 편안한 노후의 여생을 보내라는 축원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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