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석죽과 풍뎅이>

박남량 narciso 2017. 7. 14. 14:18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석죽과 풍뎅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훌륭했던 여성으로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위대한 학자 율곡의 어머니이자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이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겸손하여 자신의 학식이나 재주를 드러내어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소하고 단정한 생활을 견지한 고고한 분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초충도(草蟲圖)는 꽃과 벌레 등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들로 사군자나 산수화보다 좀 더 쉽게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그림입니다.

<석죽과 풍뎅이>는 풍뎅이와 잠자리, 패랭이꽃을
그렸습니다. 석죽(石竹)이라는 꽃은 패랭이꽃입니다. 패랭이꽃은 여성의 지조, 순결한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는 지극히 여성적인 꽃입니다. 나비인가 하면 꽃이고 꽃인가 하면 나비인 패랭이꽃입니다. 석죽(石竹)이란 꽃이름은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어 지어진 이름입니다. 석죽(石竹)의 석(石)은 바위로 불변을 그리고 장수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죽(竹)은 축하한다는 의미인 축(祝)의 중국어 발음이 같다고 합니다. 

석죽화(石竹花)는 선비들의 회갑 축하 선물로 주고받았던 꽃입니다. 패랭이꽃 위로 잠자리가 날고 있습니다. 잠자리의 별칭이 '청낭자'입니다. 즉 '푸른 처녀' 라는 뜻인데 패랭이꽃의 푸르름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풍뎅이는 두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기어가는 방향으로 앞쪽에 있는 풍뎅이가 긴 뿔이 있어 수컷입니다. 곤충들 중 가장 힘이 센 곤충이며 번식력이 강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