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수박과 들쥐>

박남량 narciso 2017. 7. 17. 17:37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수박과 들쥐>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이었던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성리학자인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7-1584)의 어머니입니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은 자신의 시대에는 여성 예술가로 평가되었습니다. 특히나 산수도에서 조선 전기의 최고 화가인 안견 다음가는 화가로 평가 받았습니다. 율곡의 어머니로 그렇게 평가받은 것이 아니라 과거시험 소과 초시에도 오르지 못한 선비 이난수의 처로 그런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그림은 초충도(草蟲圖) 8폭 중의 한 폭입니다. 수박 두 덩이가 땅 위에 뒹굴고 있습니다. 수박덩굴은 길게 호를 그리며 오른쪽으로 뻗어 있습니다. 덩굴이 끝나는 곳에는 패랭이가 피어 있으며 나비가 날고 있습니다. 땅 위에는 들쥐 두 마리가 수박을 파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의 즐거움과 다산의 소망이 어우러져 있는 그림입니다.

수박은 덩굴성 한해살이로 달콤하고 시원한 우리에게 친숙한 과육입니다. 수박은 씨앗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산의 상징입니다. 자손이 많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림에는 접시에 놓여진 수박이 잘라져 씨앗을 볼 수 있게 그려집니다. 그런데 덩굴째 그려져 있는 경우는 자손만대(子孫萬代) 즉 자손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