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의 <영통동구(靈通洞口)>

박남량 narciso 2017. 7. 21. 13:52


우리 미술관 옛그림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영통동구(靈通洞口)>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은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화가로 거문고를 사랑하였던 선비입니다. 영통동(靈通洞)은 개성 부근의 오관산(五冠山)에 있는 명승지로서 영통동(靈通洞) 입구에 큰 바위들이 많아 계곡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 영통동구(靈通洞口)입니다. 강세황(姜世晃)이 지금의 개성인 송도(松都) 지방의 여러 명승을 두루 여행하면서 경치를 묘사한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에 실린 한 폭입니다.

강세황(姜世晃)의 영통동구(靈通洞口)는 화가의 참신한 격조를 지닌 그림으로 단순한 화면 구성 위에 바위와 산의 경치를 간략하면서도 대담하게 묘사하였습니다. 원근감을 살린 산악의 표현과 산뜻한 분위기의 입체감 있는 바위의 표현 등은 서구적인 화풍을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고 독자적인 풍경 포착이 돋보이며 계곡 오른쪽 아래의 샛길에는 나귀를 탄 자신과 뒤따르는 시동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의 화제(畵題)는  이 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靈通洞口亂石(영통동구난석)
壯偉大如屋子(장위대여옥자)
蒼蘇覆之(창소복지)
乍見駭眼(사견해안)
俗傳龍起於湫底(속전용기어추저)
非必信(비비신)
然然環偉之觀(연연환위지관) 亦所稀有(역소희유)

영통동 입구에 어지럽게 있는 바위들이
어찌나 큰지 집채만하며
이 바위에는 푸른 이끼가 끼어 있는데
눈을 깜짝 놀라게 한다
민간에서는 연못의 밑바닥에서 용이 나왔다고 전하는데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이 넓은 장관 역시 보기 드문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