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맨드라미와 개구리>

박남량 narciso 2017. 7. 3. 13:04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맨드라미와 개구리>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이었던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시(詩), 서(書), 화(畵)에 두루 능했던 여류화가입니다. 그녀는 15세기 전반에 활동한 작가로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것은 대부분 초충도(草蟲圖)이고 산수도(山水圖)도 있습니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초충도(草蟲圖)는 단순히 자연을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 그림 안에 많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맨드라미와 개구리>의 맨드라미는 계관화(鷄冠花)라고 하는데 맨드라미 꽃 모양이 닭 볏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것은 닭 볏이 벼슬아치들이 쓰던 관모(冠帽)같이 생겨서 벼슬이 높아지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그려졌습니다. 올챙이에서 변태하는 과정 때문에 상서로운 동물로 꼽히는 개구리도 흥미롭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개구리를 그린 것은 왕권의 신성함과 왕족의 흥성을 기원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여의 금와왕(金蛙王)은 금빛 개구리의 모습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금빛의 신성함과 개구리의 다산(多産)이라는 특성의 결합을 통해  왕권의 후계자를 금빛 개구리로 상징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선덕여왕 때 개구리떼의 울음소리를 듣고 잠복해 있던 적군을 몰살시켰다는 개구리를 예언적 능력을 지닌 신령스런 동물로 여긴 여근곡(女根谷)설화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