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고누놀이>

박남량 narciso 2016. 6. 7. 12:27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고누놀이>


고누놀이는 우리 조상들이 가장 많이 즐기던 놀이의 하나로 그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서민층에서 널리 즐겼던 놀이로 그늘 밑에 잠시 일손을 쉬며 땅바닥에 선을 긋고 돌멩이를 주워 놀이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놀이는 아무데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김홍도의 <고누놀이>는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윷놀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이 원형으로 공주시의 밤윷이기 때문입니다. 김홍도가 유년기에 강세황의 집에 드나들면서 화풍을 배웠다고 합니다. 강세황의 집이 충남 공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홍도가 익숙한 풍경을 화폭에 담았을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땅바닥에 그려진 그림이 윷놀이 그림판이기 때문입니다. 고누놀이 판에는 이런 그림이 없다는 의견입니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숨은 그림찾기의 재미가 있습니다. 왼손이 있어야 할 부분에 오른손을 그려놓았습니다. 가장 아래쪽에서 말을 집어든 사내의 땅을 짚고 있는 왼쪽 손이 잘못 그려져 있습니다. 평민을 위한 그림이어서 평민들을 위한 눈높이가 필요했다고 하는 평도 있습니다. 평민들은 양반들처럼 고상하게 그림을 감상하는 눈 높이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가 있어야 햇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