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대장간

박남량 narciso 2016. 6. 2. 11:45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대장간>


조선 후기 대장간의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길쭉하게 생긴 화로가 보이고 그 앞에서 대장장이 세 사람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집게로 금방 달구어낸 쇠를 붙잡과 나머지 두 사람이 큰 망치로 내려쳐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대장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짜임새 있는 구도나 조화로운 인물 배치 등 나무랄 데가 없는 그림입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일하는 데 정신이 없습니다. 벌겋게 달군 쇠를 쿵쾅! 킁쾅! 두드리느나 모두들 한눈을 팔 틈이 없습니다. 당시 대장장이는 조선 사회에서 가장 비천한 직업의 하나로 하대를 받고 살아간 사람들입니다.

대장장이는 조선사회의 밑바닥을 걸어야만 했던 서민들입니다. 이들의 즐거움과 일하는 아름다움을 그림의 주제로 삼았다는 사실이 용기가 필요했으리라고 짐작됩니다. 김홍도(金弘道)는 대장간을 사실 그대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묘사된 그림의 세련미 역시 돋보입니다. 대장간의 한 켠에서 낫을 갈고 있는 소년은 대장간의 고객인 듯 합니다. 지게가 뒤에 놓여 있어 이 소년은 낫을 갈아 바로 나무를 하러 갈 모양입니다. 소년은 열기가 나는 곳에서 약간 떨어져서 숫돌에 낫을 갈고 있어서 그나마 편히 일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표정 또한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