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고기잡이>
그물로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어전(漁箭)으로 고기를 잡는 것을 그렸습니다. 문헌을 보면 조선시대의 어업의 주요한 수단은 그물로 잡는 것이 아니라 어살 즉 어전(漁箭)으로 잡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울타리처럼 생긴 것이 바로 고기를 잡는 도구입니다. 어살 즉 어전(漁箭)이라고 합니다. 싸리, 참대나무, 장모 따위를 날개 모양으로 둘러 꽂고 그 가운데에 그물을 달아서 조류 간만의 차로 물고기가 들어가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 장치입니다.
고기잡이 즉 어살(漁箭)이 행해지고 있는 곳은 바다입니다. 그림에는 세 척의 배가 보입니다. 이 배는 강에서 타는 나룻배가 아니라 바다에서 타는 거룻배입니다. 맨 위쪽에 있는 배는 고기를 싣고 있습니다. 맨 아랫쪽의 배는 고기를 싣기 위해 대기중입니다. 그러면 가운데 배는 앞쪽에 있는 사람은 줄에 엮은 물고기를 들고 있고 뒤에 타고 있는 사람은 솥으로 요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배는 물고기를 싣고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고기잡이 배는 바다로 나가면 배에서 밥을 해 먹었나 봅니다.
어살 안에는 사내 둘이 다리를 걷고 광주리와 채반 같은 것에 물고기를 담아 건네고 있는 모습입니다. 배에는 두 개의 독이 실린 것으로 보아 거기에 담을 모양입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의 옷차림을 보면 팔과 다리 부분에 절반쯤 걷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맨아래쪽 배는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하여 풀로 엉성하게 엮어 만든 차양이 보입니다. 여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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