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강 건너는 나룻배>

박남량 narciso 2016. 12. 9. 15:31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  <강 건너는 나룻배>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의 <강 건너는 나룻배>라는 그림에는 두 척의 나룻배가 그려져 있습니다. 두 척의 나룻배에는 당시 조선사회의 상하 남녀를 모아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 조선시대에는 나루터에 관선(官船)과 사선(私船)이 있었습니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나루터에는 나라가 일정한 토지를 주고 뱃사공이 나루터를 관리하면서 노동을 제공하고 대신 그 토지에서 나오는 소출로 생활하였습니다. 이렇게 나라가 지정한 사공이 움직이는 나룻배를 관선(官船)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나루터가 나라에서 직접 관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뱃사공이 개인적으로 돈을 받고 나루터를 관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개인이 사공으로 움직이는 나룻배를 사선(私船)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림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위의 나룻배에는 사람 열 둘과 소 두 마리가 타고 있습니다. 소까지 태웠으니 꽤나 큰 배입니다. 배꼬리(船尾) 쪽의 두 사람은 사공입니다. 큰 배라 힘이 드는지 두 사람이 함께 노를 젓고 있습니다. 그 앞에 마주 앉아 곰방대를 물고 있는 더벅머리 총각과 맨상투의 사내가 앉아 있는데 일행인 것 같습니다. 두 사내 앞에 아이를 동반한 아낙네가 있습니다. 아낙네는 머리에 옷을 올린 모습인데 이는 당시 풍습이었습니다. 아낙네 앞에는 삿갓을 쓴 사내가 있으며 그 뒤에 길쭉하게 포장한 것을 짊어진 갓을 쓴 양반이 보입니다. 그 옆에 소 두 마리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서 있습니다.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 같습니다. 소등에는 땔나무가 실려있습니다. 장터로 가는 길인가 봅니다. 소 사이에 더벅머리 총각이 곰방대를 물고 있고 소의 끝에는 삿갓 쓴 사람이 있습니다. 삿갓을 쓴 두 사내와 더벅머리 총각은 땔나무를 팔러가는 일행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뱃머리(船首)에는 갓을 쓴 두 선비가 앉아 있으며 한 선비는 장죽을 물고 있습니다.

아래의 나룻배에는 사공이 등을 돌리고 노를 젓고 있으며, 그 왼쪽에는 망건의 사내가 그 오른쪽에는 갓을 쓴 선비가 있습니다. 삿갓을 쓴 사내도 셋이 있고, 아이를 업은 아낙도 있습니다. 뱃머리(船首)에는 학자의 모습으로 느껴지는 양반이 강을 바라보면 점잖게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빈 길마를 얹은 소가 한 마리, 말이 한 마리, 그리고 소의 머리쪽에 어린 말이 보입니다. 어린 총각이 돌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