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는 대나무와 호랑이가 균형을 이루며 조선 후기 영모화(領毛畵)와 사군자(四君子)의 높은 수준을 대변하는 걸작으로, 김홍도(金弘道)와 그의 스승인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의 합작품이라고 전하는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와 쌍벽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는 이름 그대로 호랑이의 특징은 그대로 두되 소나무 대신 대나무를 배치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대나무는 거친 바람에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고 곧게 자라기에 선비의 지조와 절개에 비유합니다. 이 그림은 일본에 있다가 1978년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이 그림은 김홍도(金弘道 1745-1806)와 수월헌(水月軒) 임희지(林熙之 1765- 1820년 이후?)의 합작품입니다. 사군자의 대가인 임희지(林熙之)가 무르녹는 필치로 대나무를 그렸으며 그 아래 김홍도(金弘道)가 호랑이를 그렸으며, 그리고 서예가인 능산(菱山) 황기천(黃基天 1760-1821)이 화면 오른쪽 상단에 제발(題跋)을 써서 삼인(三人)의 독특한 운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임희지(林熙之)는 한역관(漢譯官) 출신의 중인으로 김홍도(金弘道)보다 20년 정도 나이가 어렸습니다. 특히 난초와 대나무를 잘 그렸으며 전문화원은 아니었다고 전합니다.
이 그림에는 ‘朝鮮 西湖散人畵虎 水月翁畵竹 菱山道人評(조선 서호산인화호 수월옹화죽 능산도인평)’이란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조선서호산인(朝鮮 西湖散人)으로 화가명 앞에 국명(國名) 적고 있는데 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진 그림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어 이 그림의 연원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호랑이 그림은 원래 호축삼재(虎逐三災)라 하여 벽사의 뜻이 있어서 정초에 대문에 붙여 귀신을 쫓는 용도로 많이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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