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원추리와 매미>

박남량 narciso 2017. 8. 21. 18:29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원추리와 매미>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이 한 인간으로서 살다 간 여성으로서의 인생은 가을 서리 속에서 꽃을 피우는 국화와도 같았습니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금지된 조선시대 학문이 뛰어난 조선의 여성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펼칠 수 없는 것을 한스럽게 여겼을 것입니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의 글에는 직설적으로 그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으나 그림에서 그런 내면의 반영이 읽히기도 합니다.

<원추리와 매미>라는 그림에는 공간을 나는 나비와 원추리꽃 줄기에 붙은 매미, 뛰어 오르려는 자세로 그려진 개구리와 땅위를 기고 있는 달팽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추리꽃의 아랫부분 뜯겨져 나간 잎새까지 표현되어 있어 섬세함이 마치 실물을 보는 듯 합니다. 춤을 추듯 하늘거리며 화면의 중앙에 그려져 있는 원추리꽃은 근심을 잊고 답답함을 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매미는 다섯 가지 덕목이 있다고 하여 동양의 선비들은 군자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덕목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하의 관모에 매미 날개를 붙였다고 합니다.
매미의 다섯 가지 덕목은,
첫째는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의 형태는 선비의 갓끈과 같다 하여 학문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둘째는 이슬을 먹고 산다하여 청령함을 상징합니다.
셋째는 계절에 맞추어 순응하니 신의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넷째는 사람이 가꾼 채소를 해치지 않으니 염치가 있습니다.
다섯째는 특별히 집을 갖지 않고 나무그늘에 산다 하여 검소하다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