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준근(金俊根)의 <중 화장하는 모양>

박남량 narciso 2017. 4. 19. 15:27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준근(金俊根 생몰년미상)  <중 화장하는 모양>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 생몰년미상)의 <중 화장하는 모양>이라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그림으로 기산풍속도첩(箕山風俗圖帖)에 실린 그림 입니다. 기산(箕山)의 풍속화는 19세기 말 개항장인 원산, 부산, 제물포 등지에서 외국의 상인이나 선교사에게 판매한 기념품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작품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말(韓末)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어 부족한 문헌자료를 보완해 주는 역사적 의의는 지니고 있습니다.

김준근(金俊根)의 풍속화는 배경 없이 풍속 장면을 요약하여 그리고 그림의 오른쪽 상단에 제목을 붙이는 형식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간단한 제사상이 차려져 있고 승려들이 목탁, 바라, 징을 들고 망자(忘者)를 떠나보내는 의식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당시에는 매장법이 유교의 효(孝) 관념에서 근거하였다면, 화장법은 불교의 윤회사상에 근거하여 시신을 화장하여 극락왕생하거나 좋은 곳에 환생(還生)하기를 기원했습니다. 불교에서는 화장법을 윤회와 극락왕생의 길로 받아들였던 데 반해 유학자들의 눈에는 조상의 신체를 훼손하는 불효 행위로 인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