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준근(金俊根)의 <부처께 불공하는 중>

박남량 narciso 2017. 4. 14. 10:24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준근(金俊根 생몰년미상)  <부처께 불공하는 중>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 생몰년미상)의 <부처께 불공하는 중>이라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그림으로 기산풍속도첩(箕山風俗圖帖)에 실린 그림 입니다. 그림은 불가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구송을 하는 장면입니다. 일반 민속에서는 삼신이나 칠성신에게 정성을 바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초월적인 신에게 의지했다는 그림입니다.

기산풍속도첩(箕山風俗圖帖)에 실린 그림들은 농경생활, 장사, 수공업, 의생활, 식생활, 종교, 형벌, 관혼상제 등의 주제를 담은 것으로 사실적인 묘사와 다양한 주제로 한말(韓末)의 생활상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회화가 가지는 미술사적 의의 뿐만 아니라 형정풍속화(刑政風俗畵) 등은 부족한 문헌 자료를 보완해주는 역사적 의의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풍속화는 작품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19세기 말 개항장인 원산, 부산, 제물포 등지에서 외국의 상인이나 선교사에게 판매한 기념품으로 제작한 개항장의 풍속화입니다. 김준근(金俊根)의 풍속화가 유럽 각지에 퍼져 있는 것은 개항장에서 관광용 기념품으로 팔렸기 때문입니다. 개항장을 통해 입국한 서양인들은 미지의 나라 조선의 풍속을 이해할 목적으로 또는 조선에 여행 온 기념으로 조선의 풍속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이 이에 재빠르게 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근(金俊根)의 개항장 풍속화는 배경 없이 풍속 장면을 요약하여 그리고 그림의 오른쪽 상단에 제목을 붙이는 형식이 닝보(寧坡)의 수출화(Export Painting)와 형식이 유사합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광쩌우(廣州)와 닝보(寧坡)에서 무역 활동이나 선교 활동을 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으로 당시 중국의 풍속을 그린 화첩을 제작하여 판매하였습니다. 이것을 수출화(Export Painting)라고 부릅니다.(그림 출처:규장각한국학연구원/조선양반의 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