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식의 <고목우도(枯木牛圖)>

박남량 narciso 2016. 7. 25. 13:07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식(金埴 1579 - 1662)  <고목우도(枯木牛圖)>



한 그루의 고목 아래 있는 어미 소와 송아지를 소재로 한  <고목우도(枯木牛圖)>는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정취가 느껴집니다. 소(물소)의 달무리진 눈매, 초승달을 양쪽에 이어놓은 듯한 담묵의 고운 뿔,  X형의 콧등, 점선으로 굴곡을 이룬 등줄기, 잡초의 표현, 언뎍을 묘사한 산수 등이 잘 어울립니다.

어미 소의 자세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소의 다리와 몸통의 비례가 잘 맞지 않습니다. 그기에 송아지가 너무 작게 그려졌습니다. 옛 조상들은 소를 한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며 생구(生口)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 집안의 식구라는 의미입니다.

그림에는 산수화나 사군자, 풍속화, 인물화 외에도 영모화(翎毛畵)라는 그림 분야가 있습니다. 동물화입니다. 새깃 영(翎)에 털 모(毛)의 한자말로서 새의 깃털이라 처음에는 새를 그린 그림만을 가리켰습니다. 후대로 오면서 새깃을 뜻하는 영(翎)과 동물의 털을 뜻하는 모(毛)라 하여 새와 짐승을 소재로 그린 동물화를 통털어서 영모화(翎毛畵)라고 합니다. 외에도 곤충과 풀이 어우러진 그림을 초충도(草蟲圖), 화초와 새가 어우러진 그림을 화조화(花鳥畵)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동물화가들은 새 그림에 특출난 재능을 보인 조속(趙涑 1595 - 1668), 소 그림을 잘 그렸던 김식(金埴 1579 - 1662), 말 그림에 탁월한 솜씨를 선보인 윤두서(尹斗緖 1668 - 1715) , 무서운 호랑이 그림을 남긴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 개 그림을 능숙하게 그린 이암(李巖 1499 - ?)과 김두량(金斗樑 1696-1763), 고양이를 잘 그려 변고양이란 별명까지 얻은 변상벽(卞相璧 1730 - 1775)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