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벼타작>

박남량 narciso 2016. 7. 22. 13:58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  <벼타작>


조선 후기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린 풍속화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의 벼타작입니다. 농부들이 볏단을 통나무에 내려치며 타작하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로 일하는 농부들의 역동적인 동작과 얼굴 표정에서 고된 노동의 피로감보다는 함께 노동요를 부르며 일하는 신명난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옆에서 갓을 비껴쓰고 술병을 옆에 놓고 장죽을 입에 문채 비스듬히 누워 감시하고 있는 양반의 모습은 그 당시로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었겠죠. 농촌의 일상은 소박하고 활기차다는 것을 화가가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


그림을 살펴보면 지게를 진 맨상투 사내는 볏짐을 지고 오고, 더벅머리 총각은 통나무에 볏단을 힘껏 내려쳐 벼를 털고, 갈퀴질을 하는 사내 둘은 일가락을 맞추고 고깔 차림의 사내는 머리 숙여 웃음을 날리고 있으니 농민들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중년 사내는 낟알을 빗질해서 모으고 있습니다. 볏가리 위에 삿자리를 펴고 장죽을 꼬나문 지주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타작하는 표정들이 밝습니다.

봄부터 논갈고 씨뿌리고 김매다가 가을걷이의 성취감이 그동안 힘이 들었어도 신바람이 나는 것은 당연하겠죠. 당시에는 타작한 뒤 수확의 반 이상을 지주에게 바쳐야 하는 농민들의 현실인데도 마냥 밝은 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