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편자박기>

박남량 narciso 2016. 7. 19. 12:57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  <편자박기>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의 편자박기는 대장간에서 말발굼에 편자를 박는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편자란 말발굽의 손상을 막아주는 U자형 금속판(馬鐵)을 일컫는 말입니다. 말의 다리를 나무와 끈으로 묶고 망치로 못질을 하고 있습니다. 괴로워서 몸을 비트는 말의 모습과 이를 제압하면서 편자를 박는 사내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그림입니다.

그림을 살펴보면 화면의 가운데는 네 다리가 묶여 당장이라도 요동을 칠 듯한 말과 다리를 묶은 줄 가운데 나무 장대를 끼워 말을 제압하고 있는 사내와 불에 달구어진 편자가 내뿜는 열기에 휩싸여 긴장된 표정으로 편자를 말발굽에 고정시키는 사내가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 위에는 상과 그 위에 놓인 그릇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대장장이들의 목을 축여줄 물이  놓여 있는 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여러 잡동사니 물건을 담아 사람이 어깨 혹은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망태기와 발굽의 고르지 않은 부분을 깎는 작업도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의 편자 박는 긴장감과 위 아래 여백에 그려진 사물들이 주는 느슨함이 절묘하게 화면을 메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