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의 채과도(菜果圖)

박남량 narciso 2018. 6. 7. 12:57

우리 미술관 옛그림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  채과도(菜果圖)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  채과도(菜果圖)입니다. 이 그림은 윤두서(尹斗緖)의 예술 사상이 가장 잘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윤두서(尹斗緖)의 채과도(菜果圖)는 진정한 의미의 근대적 정물화(靜物畵)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서양화 정물화(靜物畵)가 자연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서 출발하듯 윤두서(尹斗緖)의 채과도(菜果圖) 역시 철저히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윤두서(尹斗緖)의 채과도(菜果圖)는 종이 위에 먹과 선을 위주로 과일과 채소를 정밀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하얀 담박한그릇 안에 자주빛 가지와 서과(西瓜)라는 수박과 참외 그리고 오이가 담겨 있습니다. 수박과 가지의 꼭지가 긴장이 서린 듯 풀 죽지 않아 생기가 어려있습니다. 아마도 밭에서 따온 지 얼마 안 된 과채(果菜)인가 싶습니다. 특히나 가지의 꼭지 부분에는 윤두서(尹斗緖)의 촘촘한 농묵(濃墨)으로 인해 말 그대로 손대면 찔릴 듯 가시가 돋쳤습니다.

윤두서(尹斗緖)의 가문은 당파싸움으로 인하여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할아버지인 윤선도(尹善道 1587-1671)가 유배를 가기도 하고, 윤두서(尹斗緖)의 친형인 윤종서(尹宗緖 1664-?)가 상소를 올렸다가 고문 중에 사망까지 하니 벼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중국을 통하여 들어오는 서양 신문물을 비롯하여 화첩과 그림들을 사서 모읍니다. 그리고 그는 학문과 그림에 열중합니다. 자신의 그림에 중국과 서양의 그림 기법을 적용합니다. 그가 시도한 것이 정물화(靜物畵)입니다. 정물화(靜物畵)는 움직이지 않는 사물을 주제로 그린 서양화의 한 장르입니다. 당시 과일과 채소 등을 소재로 한 그림들은 있었으나 주위에 약간의 잎과 줄기를 배치하거나 여러 과일을 모아놓거나 흩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는 정물화(靜物畵)를 정립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에 백성들의 삶의 고됨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