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고람(古藍) 전기(田琦)의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

박남량 narciso 2017. 5. 26. 14:25


우리 미술관 옛그림

고람(古藍) 전기(田琦 1825-1854)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



고람(古藍) 전기(田琦 1825-1854)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제자입니다. 전기(田琦)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스물아홉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천재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봉(又峰) 조희룡(趙熙龍 1789-1866)의 호산외사(壺山外史) 전기전(田琦傳)에 의하면 "체구가 크고 인품이 그윽하여 진나라와 당나라 때 그림 속에 나오는 인물의 모습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의 시화(詩畵)는 당세에 짝이 없을 뿐 아니라 상하백년을 두고 논할 만하다."고 까지 격찬 하였습니다.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라는 화제(畵題)를 풀이해 봅니다. 계곡과 산이 있고 갈대를 닮은 '그령'이라는 풀이 무성한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초가집이 있고 초가집 뒤에는 대나무 형상을 한 '그령'이 무성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식물사전에는 그령을 수크렁, 암크렁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림에는 초가집이 있고 풀이 무성하게 자란 형상과  먼 산의 아스라함을 담아 고요함을 나타내고 차분하고 쓸쓸함을 보이고 있는 그림입니다. 천재로 추앙을 받던 화가가 젊은 나이에 쓸쓸히 생을 마감합니다. 조용히 생을 관조하면서 흔들리는 가슴 속 흐느낌을 그리고 싶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