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의 <전모를 쓴 여인>

박남량 narciso 2017. 5. 31. 16:13

우리 미술관 옛그림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  <전모를 쓴 여인>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의 <전모를 쓴 여인>이라는 그림입니다. 여인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낸 화가답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미인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전모(氈帽)를 착용한 여인의 모습은 풍속화에 종종 나타나는데, 기녀(妓女)로 추정되는 여인들이 가리마를 쓰고 전모(氈帽)를 얹거나 가채(加髮)머리 위에 전모(氈帽)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나들이 차림을 한 기생이 모습입니다. 가는 눈, 낚시바늘 같은 코, 앵두 같은 작은 입의 여인을 단아하게 그렸습니다. 여인이 쓰고 있는 전모(氈帽)는 외출 때와 말을 탈 때 썼던 립자(笠子)로 기녀(妓女)나 신분이 낮은 여자들이 쓰던 것이라고 합니다. 10개의 댓개비로 만든 살 위에 겉에는 한지에 기름종이를 덧씌운 것입니다. 햇빛이나 비를 피하기 위해 사용했던 모자로서 박쥐나 나비, 꽃무늬 등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머리에 맞춘 테가 있고 끈으로 맬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전모를 쓴 여인>은 신윤복(申潤福)의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에 실린 풍속화 가운데 기방무사(妓房無事)란 풍속화에 외출하였다가 돌아오는 기생과 닮은 모습입니다. 전모(氈帽)아래 가리마(遮額) 즉 차액을 쓰고 옥색 치마를 입은 귀여운 여인입니다. 이 여인이 쓰고 있는 가리마(遮額)는 이마를 가린다는 뜻으로 차액(遮額)이라 합니다. 가리마는 얹은 머리나 쪽머리 위에 쓰던 것으로 기녀(妓女)나 의녀(醫女)들에 의해 즐겨 사용되었습니다. 검은색이나 자색의 비단을 두꺼운 종이에 씌워 만든 것으로 쓰개의 일종이었다고 합니다.


그림 속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前人未發 可謂奇(전인미발 가위기)  옛 사람들이 찾아내지 못했으나, 기이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