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江西大墓)의 사신도(四神圖) <서쪽의 백호(白虎)>

박남량 narciso 2016. 8. 16. 13:34

우리 미술관 옛그림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江西大墓)의 사신도(四神圖) <서쪽의 백호(白虎)>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四神圖)란 무덤 속을 지키고 있는 네 가지 신령스런 동물의 그림을 일컫는 말입니다.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를 말한다. 강서대묘(江西大墓)는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고구려의 벽화 고분으로 강서삼묘(江西三墓) 중 가장 큰 벽화고분입니다.

청룡(靑龍)은 본래가 상상의 동물로서 몸에는 뱀의 비늘로 문양을 넣고 머리에 뿔이 한두 개 돋아 있고 불을 내뿜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백호(白虎)는 호랑이 얼굴에 몸에는 호피문(虎皮文)이 표현되며 날개가 달려 있고 혀를 내밀어 위용을 나타냅니다. 주작(朱雀)은 봉황의 모습과 유사하며 현무(玄武)는 거북과 뱀으로 표현하는데 뱀이 거북을 휘어 감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백호(白虎)는 말 그대로 흰색 호랑이입니다. 실제의 호랑이를 신비한 느낌이 들도록 새롭게 꾸민 것입니다. 호랑이 역시 용맹스러움으로 원시시대부터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백호(白虎)는 오행사상에서 서쪽의 수호신으로 몸뚱이를 길게 늘여 그리기 때문에 얼핏 보면 청룡(靑龍)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악귀를 쫓아내려는 듯 부릅뜬 눈과 모든 것을 삼켜 버릴  듯 크게 벌린 입에서 백호(白虎)의 용맹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S자형의 목선, 계단형으로 마무리된 꼬리, 앞다리를 위아래로 벌린 자세는 청룡도(靑龍圖)와 닮았습니다. 부릅뜬 눈과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머리 형상, 그리고 세로의 호피 줄무늬를 보면 청룡(靑龍)과 구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