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江西大墓)의 사신도(四神圖) <동쪽의 청룡(靑龍)>

박남량 narciso 2016. 8. 17. 10:49


우리 미술관 옛그림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江西大墓)의 사신도(四神圖) <동쪽의 청룡(靑龍)>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四神圖)란 무덤 속을 지키고 있는 네 가지 신령스런 동물의 그림을 일컫는 말입니다.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를 말한다. 강서대묘(江西大墓)는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고구려의 벽화 고분으로 강서삼묘(江西三墓) 중 가장 큰 벽화고분입니다.

청룡(靑龍)은 본래가 상상의 동물로서 몸에는 뱀의 비늘로 문양을 넣고 머리에 뿔이 한두 개 돋아 있고 불을 내뿜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백호(白虎)는 호랑이 얼굴에 몸에는 호피문(虎皮文)이 표현되며 날개가 달려 있고 혀를 내밀어 위용을 나타냅니다. 주작(朱雀)은 봉황의 모습과 유사하며 현무(玄武)는 거북과 뱀으로 표현하는데 뱀이 거북을 휘어 감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청룡(靑龍)은 푸른 빛을 띤 용의 모습으로 무덤 안의 동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생김새는 여러 동물을 합쳐 놓은 것과 같습니다. 낙타의 머리에 사슴의 뿔, 귀신의 눈, 뱀의 이마, 대합의 배, 소의 귀, 물고기의 비늘, 매의 발톱, 호랑이의 발을 지닌 상상의 동물입니다. 선사시대부터 고대인들에게 용은 신령스런 동물로 숭앙되던 신화적 동물로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표호하는 듯 크게 벌린 입에서는 붉은 기운이 강렬하게 뻗쳐 나오고, S자형으로 흘러내린 목선과 몸통부분에는 푸른색, 녹색, 붉은색이 번갈아 채색되어 있습니다. 그 위에 검은 망사 무늬의 비늘을 묘사하여 신비롭고 화려한 용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날개와 크게 벌린 앞 다리의 자세에서 진취적이며 활달한 고구려인의 기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