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江西大墓)의 사신도(四神圖) <북쪽의 현무(玄武)>

박남량 narciso 2016. 8. 19. 13:29

우리 미술관 옛그림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江西大墓)의 사신도(四神圖) <북쪽의 현무(玄武)>



무덤 속을 지키는 네 가지 신령스런 동물의 그림인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四神圖)입니다. 동쪽의 청룡(靑龍), 청룡(靑龍)은 본래가 상상의 동물로서 몸에는 뱀의 비늘로 문양을 넣고 머리에 뿔이 한두 개 돋아 있고 불을 내뿜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서쪽의 백호(白虎), 백호(白虎)는 호랑이 얼굴에 몸에는 호피문(虎皮文)이 표현되며 날개가 달려 있고 혀를 내밀어 위용을 나타냅니다. 남쪽의 주작(朱雀), 주작(朱雀)은 봉황의 모습과 유사하며, 북쪽의 현무(玄武) 현무(玄武)는 거북과 뱀으로 표현하는데 뱀이 거북을 휘어 감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현무(玄武)는 북쪽의 검은색을 뜻하는 현(玄)과 거북의 견고한 등껍질을 상징하는 무(武)에서 비롯된 명칭입니다. 북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검은색 거북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림은 보통 거북의 몸을 뱀이 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고대의 신화설화에 의하면 거북은 수컷이 없어 잉태하려면 그들과 머리가 비슷하게 생긴 뱀과 짝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그림의 교묘한 엉킴은 음과 양의 조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뱀은 수컷으로 거북은 암컷으로 상징합니다.

거북은 오래 사는 동물로 옛사람들이 장수의 상징으로 꼽았습니다. 거북의 등껍질을 사용하여 점을 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림 속에 거북을 휘감은 뱀의 긴 타원형 곡선과 서로 머리를 맛대고 있는 거북과 뱀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화면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안정감 있는 자세와 뱀의 탄력적인 곡선이 절묘하게 조화된 고구려 최고의 현무도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