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강세황의 <현정승집도(玄亭勝集圖)>

박남량 narciso 2016. 9. 9. 11:34


우리 미술관 옛그림

강세황(姜世晃 1713 - 1791)  <현정승집도(玄亭勝集圖)>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화가였던 강세황(姜世晃 1713 - 1791)은 거문고를 그림만큼 사랑하였던 선비입니다. 어릴 적부터 몸과 마음이 심약한 탓에 나다니지 못하고 산수 그림으로 목마름을 달래 오면서 거문고를 익혔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처가 동네인 경기도 안산으로 이주하여 살게 됩니다. 이 그림은 아름다운 자연과 좋은 벗, 즐거운 음악이 있는 이상적인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강세황(姜世晃)이 서른다섯에 그린 현정승집도(玄亭勝集圖)에 그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현정승집도(玄亭勝集圖)는 안산 현곡(玄谷)의 청문당(廳聞堂 경기 안산시 부곡동 소재 경기문화재)에서 있었던 복날 모임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 속의 남자들은 모두 정장을 한 채 거문고가 놓인 널찍한 마루 위에 앉아 바둑을 두거나 부채질을 하거나, 책을 보는 중인 듯 흩어져 앉아 있습니다. 그림에 붙어 있는 발문(跋文)과 시문(詩文)에 따르면 이들은 초복 다음날 청문당에 모여 가장(家獐 노루고기)을 먹고 거문고와 노래를 들으며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놀고 있는 중입니다.


열한 명이 참석한 이 모임에는 강세황
(姜世晃)의 처가의 인척들(유경종,유경용,유성), 강세황의 두 아들(강인, 강완) 등이었습니다. 방 가운데 앉은 사람- 유경종, 문밖에 책을 들고 마주 앉은 사람 -유경용, 가운데 앉은 사람으로 거문고 옆에 앉아 오른쪽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람 -강세황, 부채 부치는 사람 엄경응, 바둑 두는 사람- 박도맹, 박성망, 그 옆에 있는 사람- 강인, 맨발벗은 사람- 최인우, 독서하는 이 강완, 부채 부치는 유성 . 마루아래 가동- 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