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욕심을 내지 않고 인색하지 않은 사람은 만족할 줄도 압니다

박남량 narciso 2020. 3. 8. 20:39


욕심을 내지 않고 인색하지 않은 사람은 만족할 줄도 압니다




손에 가진 것이 없어도 언제나 부유한 듯한 사람이 있고, 재물을 가득히 가졌으면서도 언제나 가난한 듯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재물을 나누어주면서도 언제나 풍족한 사람이 있고, 자신의 재물이 아닌 것을 빼앗으면서도 언제나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욕심이 많고 인색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끝없이 재물을 바라는 것입니다.

세 사람의 장님이 앉아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장님들은 모두 스스로 눈이 멀게 된 까닭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나는 일찍이 매우 게을러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부자를 성대하게 장사지내며 많은 금은 보화를 묻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밤에 그의 무덤으로 들어가 그것들을 전부 끄집어내었습니다. 다만 그의 속옷만은 남겨두었습니다. 무덤에서 나온 뒤에는 그 옷마저도 다시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그 옷을 벗겨내려고 하였더니, 죽은 시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두 손가락으로 나의 두 눈을 찔러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장님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얻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큰 부자입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재물이 마음을 배부르게 할 수 없는 것은 공기가 몸을 배부르게 할 수 없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욕심이 많고 인색한 사람은 그들의 재산이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끝내 부자가 될 수가 없습니다. 재물을 손에 넣지 못했을 때에는 그것을 손에 넣고 싶은 마음을 견뎌내지 못하고, 그것을 이미 얻었을 때에는 그것을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가난합니다. 탐욕과 인색함은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꽃사진: 다알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