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요즈음 중용(中庸)의 덕(德)을 제대로 체득하여 실천하는 자가 없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8. 5. 9. 12:38


요즈음 중용(中庸)의 덕(德)을 제대로 체득하여 실천하는 자가 없습니다



춘추시대 맹자(孟子 BC372-BC289)가 말씀하시기를.
"백이(伯夷)는 자기가 좋아하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벗이 아니면 벗으로 삼지 않았으며, 악한 임금이 다스리는 조정(朝廷)에 서거나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진흙과 숯검정이 옷이나 관(冠)에 앉는 것처럼 싫어했다.

동네 사람과 있다가도, 상대의 관(冠)이 바르지 않으면 그것에 더럽혀지기나 한 듯 부끄러운 기색을 하고 가 버렸다. 그랬기에 제후들이 초빙하는 글을 좋게 써서 보내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벼슬하러 나가는 것을 떳떳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다.

孟子曰 伯夷(맹자왈백이)
非其君不事(비기군불사) 非其友不友(비기우불우) 不立於惡人之朝(불립어악인지조) 不與惡人言(불여악인언)
立於惡人之朝(립어악인지조) 與惡人言(여악인언) 如以朝衣朝冠(여이조의조관) 坐於塗炭(좌어도탄)
推惡惡之心(추악악지심) 思與鄕人立(사여향인립) 其冠不正(기관불정) 望望然去之(망망연거지) 若將浼焉(약장매언)
是故(시고) 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제후수유선기사명이지자) 不受也(불수야) 不受也者(불수야자) 是亦不屑就已(시역불설취이)

반면 유하혜(柳下惠)는 더러운 품성의 임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으며, 작은 벼슬자리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벼슬하러 나가면, 자기의 우수한 면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자기의 이념대로 해 나갔고, 버려져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에 빠져도 성내지 않았다.

주변에 대해서 '너는 너고 나는 난데, 네가 내 곁에서 옷을 벗고 몸뚱아리를 내놓고 있은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는 식이이었다. 항상 싱싱한 기색으로 사람들과 있으면서 스스로 실망하지 않았다."

柳下惠(류하혜) 不羞汚君(불수오군) 不卑小官(불비소관)
進不隱賢(진불은현) 必以其道(필이기도) 遺佚而不怨(유일이불원) 阨窮而不憫(액궁이불민)
故(고) 曰爾爲爾(왈이위이) 我爲我(아위아) 雖袒裼裸裎於我側(수단석라정어아측) 爾焉能浼我哉(이언능매아재)
故(고) 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유유연여지해이불자실언) 援而止之而止(원이지지이지)
援而止之而止者(원이지지이지자) 是亦不屑去已(시역불설거이)

맹자(孟子)가 말씀하시기를.
"백이는 사람이 좋고 유하혜는 사람이 공손하지 못하다. 사람이 좁은 것과 공손치 못한 것을 군자는 취하지 않는다."

孟子曰伯夷(맹자왈백이) 隘(애) 柳下惠(류하혜) 不恭(불공) 隘與不恭(애여불공) 君子不由也(군자불유야)


치우침이 없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것을 중용(中庸)이라고 합니다. 중용(中庸)은 잠시도 떠나지 말아야 할 생활규범입니다. 통치를 하는데 있어서도 늘 지켜야 할 기준이라고 했습니다. 옛 선인들은 중용(中庸)을 제대로 체득하고 실천하여 질서 있고 평화롭게 했습니다. 맹자(孟子)에 실린 글로 어느 한 쪽에 치우쳐도 잘못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子曰(자왈) 中庸之爲德也(중용지위덕야) 其之矣乎(기지의호) 民鮮久矣(민선구의)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용(中庸)의 덕(德)은 지극하다. 이를 제대로 체득하여 실천하는 자가 없는지도 오래되었구나. 라는 논어(論語)에 실린 말입니다. 공자(孔子)께서 이제 그런 인물이 나오지 않음을 한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