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그가 나를 어찌 하겠는가?

박남량 narciso 2018. 5. 12. 21:44


그가 나를 어찌 하겠는가?



공자(孔子)는 세상을 올바로 이끌기 위한 오로지 한 생각에서 잠시도 편안할 날이 없이 열국을 순회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물에 빠진 백성을 건지려는 성자(聖子)의 안타까운 자비심에서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아무 다른 뜻이 없었습니다.

오직 자기가 이 세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어떤 사명을 하늘이 주었을 것이라는 굳은 신념에서 최선을 다한 것뿐이었습니다. 즉으면 죽는 것이 하늘의 뜻으로 죽이는 사람을 탓하고 싶지 않은 것이 성자(聖子)의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중국 춘추시대 공자(孔子)가 송(宋)나라로 갔을 때의 일입니다.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함께 큰나무 아래에서 예(禮)를 익히고 있는데 송(宋)나라의 대부(大夫)인 환퇴(桓魋)가 공자(孔子)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비밀 정보를 전해들은 공자(孔子)는 제자들의 조바심 속에 평민 차림으로 송(宋)나라를 빠져 나갔습니다. 이때 제자들은 환퇴(桓魋)의 군대가 곧 뒤를 덮칠 것만 같은 생각에 얼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공자(孔子)가 이렇게 말하며 제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子曰天生德於予(자왈천생덕어여)  桓魋其如予何(환퇴기여여하)
하늘이 사명을 나에게 주셨으니 환퇴가 나를 어찌할 것인가."


공자(孔子)는 五十而知天命  나는 쉰 살에 천명(天命)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공자(孔子) 자신을 말했다기보다는 사람의 수양 과정을 말하면서 쉰 살쯤 되면 인간은 하늘이 어떤 것이고 운명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子曰天生德於予(자왈천생덕어여)  桓魋其如予何(환퇴기여여하)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나오는 이 말을 가리켜 하는 말이 삼국지(三國志)에서 유래한 말로 修人事待天命(수인사대천명)입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의 운명에 맡기며, 자기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성경에서도 사건들의 흐름에 대한 하느님의 절대적 주권을 말합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많은 계획이 들어 있어도 이루어지는 것은 주님의 뜻뿐이다."
(잠언 19,21)<꽃사진: 천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