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언제나 먼 천 년 뒤의 걱정까지 품고 다닌다는 고사성어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박남량 narciso 2014. 4. 7. 08:59



언제나 먼 천 년 뒤의 걱정까지 품고 다닌다는 고사성어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
爲樂當及時 何能待來玆
愚者愛惜費 俱爲塵世嗤
仙人王子喬 難可與等期

사람이 아무리 오래 살아야 백 살을 다 살지 못하는데 언제나 먼 천 년의 뒤의 걱정까지 품고 다니네.
낮은 짧고 밤이 길어 괴로우면 어찌 촛불 밝혀 놀지 않으리.
즐기는 것도 때가 있나니 제 때에 맞아야 하니 어찌 내년을 기다릴 수 있으리오.
어리석은 자 비용을 아끼고 돈 쓰는 것을 아깝게 애석해 하니 모두들 떠들석하게 세인의 비웃음을 받는다네.
신선 왕자교 같은 이도 있다지만 그처럼 따라하기는 기대하기 어렵도다.

인간은 너무 필요없는 걱정까지 하는 일면이 있는가 하면 당장 눈앞에 닥쳐오는 걱정도 모르고 동분서주하는 일면도 있다. 이것이 인간이 지니고 있는 특색이요 또 모순이다. 오래 전부터 불안과 걱정을 잊으려고 온갖 궁리를 다했던 것 같다.
중국 남북조 시대 양(梁)의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蕭統)이 춘추시대로부터 양나라 때까지의 문학작품을 모아 편수한 시문선집 문선에 생면불만백 상회천세우(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라는 시대, 작자 미상 고시에 실린 글이다. 왕자교는 전설 속의 신선이다. 한나라 유향(劉向)이 쓴 열선전(列仙傳)의 왕자교(王子喬) 편에 따르면 그는 원래 주나라 영왕(靈王)의 태자 진(晉)이었다. 숭고산(崇高山)에서 도사 부구공(浮丘公)을 만나 출가했다. 생황(生簧)을 잘 불어 봉황의 소리를 내는 재주를 지녔다고 한다.

진시황은 그의 후손이 천년 만년 오래오래 황제의 자리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만리 장성을 쌓았다. 겨우 오십 평생을 살고 만 그가 단 십 년 후의 일도 제대로 짐작하지 못하며 엉뚱한 천 년의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고 했다.
당장 밀어닥친 불행이 오히려 다행이 되기도 하고 그 다행이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예수의 가르침 가운데 내일 일은 내일 걱정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농사를 짓지 않는 새도 먹여주는 하느님이 우리를 그대로 버려 두지는 않는다고 했다.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綠誌人)이라고 하는 옛말과 같다.

하느님은 사람을 아무 의미 없이 낳게 하지는 않았다. 굶어 죽기는 정승하기보다는 어렵다고 했다. 천 년 걱정은 물론 까닭없는 내일 걱정도 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고 오늘을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데 참다운 보람을 느낄 일이다.

서문행(西門行)이라는 고시(古詩)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이다.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란 사람이 아무리 오래 살아야 백 살을 다 살지 못하는데, 언제나 먼 천 년 뒤의 걱정까지 품고 다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