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소인이 대인의 깊은 뜻을 어찌 알 수 있겠느냐는 고사성어 연작안지홍곡지(燕雀安知鴻鵠志)

박남량 narciso 2014. 2. 26. 07:06


소인이 대인의 깊은 뜻을 어찌 알 수 있겠느냐는 고사성어 연작안지홍곡지(燕雀安知鴻鵠志)






사기(史記) 진승(陳勝)의 세가(世家)에 있는 글이다.
진(秦)나라 양성(陽城) 사람으로 진승(陳勝)이 젊었을 무렵 친구와 함께 어떤 사람에게 고용되어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잠시 밭가는 일을 멈추고 언덕 위로 올라가 한숨을 쉬면서 친구에게 말했다.
「만일 장래에 부귀한 몸이 되어도 서로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친구가 웃으며 대답했다.
「너는 날품팔이 백성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라 어찌하여 부귀하게 될 수 있겠는가?」
진승(陳勝)은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燕雀安知鴻鵠志哉 아아, 제비나 참새와 같은 작은 새가 어찌 기러기나 백조와 같은 큰 새의 큰 뜻을 알 수 있겠는가?」
 
 그후 진(秦)나라의 시황제(始皇帝)가 죽고 2세의 세상이 되자 여러곳에서 반란이 일어나 마치 들불과 같이 번져 나갔다. 그 불지른 역할을 한 것이 진승(陳勝)이었다.

진승(陳勝)은 양하(陽夏) 사람인 오광(吳廣)과 함께 징발되어 수비병으로서 북쪽 변방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큰 비를 만나  홍수로 도로가 막혀 버렸다. 행군은 할 수 없고 그렇다고 기한 내에 지정된 변방까지 가지 않는다면 엄격한 규율에 의하여 참형에 처해질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진승(陳勝)은 은밀히 오광(吳廣)과 도모하여 반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우리들은 이미 기한에 뒤늦었다. 목적지에 가서 도착해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이다. 설사 참죄를 면한다 할지라도 우리들 중 죽는 사람은 열 명에 육칠 명은 된다.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한 번 반기를 들어 이름을 후세에 남기지 않겠는가?」

이때 진승(陳勝)이 한 유명한 말이 「王侯將相 寧有種乎 왕후장상(王侯將相)이 어찌 씨가 있겠는가?」왕후나 장군이나 대신들도 똑같은 사람이다. 우리들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반란을 일으킨 두 사람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사자성어가 진승오광(陳勝吳廣)이다. 이 말은 무슨 일에 선수를 써서 앞지름을 이르거나 그러한 사람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진승(陳勝)의 도박은 성공했다. 가는 데마다 성과 도시를 함락하고 군대가 늘어나 진(陣)나라에 이르렀을 때는 군대와 수레와 기병이 대군이 되었다. 왕위에 올라 국호를 장초(張楚)라 하였다. 드디어 부귀를 실현했던 것이다. 각지의 호걸들이 진(秦)나라의 관리들을 죽이고 군대를 일으켜 진승(陳勝)에게 호응했다. 이와같은 복잡한 정세 속에서 전쟁 미치광이가 된 진승(陳勝)은 시기와 의심에 사로잡혀 사람의 조종을 잘못하여 혼미한 가운데서 어떤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가 뿌린 씨앗은 익어 진(秦)나라는 멸망하였다.

사기(史記) 진승(陳勝)의 세가(世家)에 있는 글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연작안지홍곡지(燕雀安知鴻鵠志)이다.

연작안지홍곡지(燕雀安知鴻鵠志)는 소인이 대인의 깊은 뜻을 어찌 알 수 있겠느냐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영웅의 큰 뜻을 알리가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