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걸음마저 마음놓고 걸을 수 없게 만든단 말인가라는 고사성어 국척(跼蹐)
謂天蓋高 (위천개고)
不敢不局 (불감불국)
謂地蓋厚 (위지개후)
不敢不蹐 (불감불척)
維號斯言 (유호사언)
有倫有蹐 (유륜유척)
哀今之人 (애금지인)
胡爲虺蜴 (호위훼척)
시경(詩經) 소아(小雅) 정월편(正月篇)은 "正月繁霜(정월번상) 我心憂傷(아심우상) 정월에 심한 서리가 내려 내 마음이 걱정되고 아프리"라는 글로 시작된다. 이 시(詩)는 모진 정치를 원망해서 부른 시(詩)이다.13절로 된 이 시(詩)의 제6절에 있는 싯귀다. 여기에서 정월(正月)은 지금의 4월(四月)을 말한다.
하늘이 대개 높다고 하지만 / 감히 굽히지 않을 수 없고 / 땅이 대개 두텁다고 하지만 / 감히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다 / 이 말을 부르짖는 것은 / 도리도 있고 이치도 있다 / 슬프다, 지금 사람은 / 어찌하여 독사요 도마뱀인가
이것을 쉽게 풀이하면 하늘이 아무리 높다지만 허리를 굽혀 걸어야만 하고, 땅이 아무리 두텁다지만 발을 조심해 디뎌야만 한다. 이런 말을 외치는 것은 도리에 벗어난 것도 이치에 어긋난 것도 아니다. 슬프다. 오늘의 정치하는 사람이 어찌하여 모두가 독사나 도마뱀처럼 독을 품고 있단 말인가. 어째서 이 넓은 천지에 걸음마저 마음놓고 걸을 수 없게 만든단 말인가?하는 뜻이 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정월편(正月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국척(跼蹐)이다.
국척(跼蹐)이란 조심스러워 몸을 굽히고 걸음을 곱게 걸어가는 것을 뜻하는 말로, 어째서 걸음마저 마음놓고 걸을 수 없게 만드는가? 간신들이 국정을 어지럽혀 뜻있는 선비가 몸을 굽히고 조심조심 처신하며 겁을 먹고 떨고 있다는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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