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어미새를 먹여 봉양하는 까마귀의 효라는 고사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

박남량 narciso 2016. 5. 7. 11:00


어미새를 먹여 봉양하는 까마귀의 효라는 고사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




우리는 까치를 좋아하고 까마귀는 흉조(凶鳥)로 여긴다. 까마귀는 시체를 즐겨 먹는 습성이 있다. '까마귀 밥이 되었다.'는 말은 그 자체로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울음소리는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지금도 인도와 티베트에서는 조장(鳥葬)이 성행하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내다 버려 까마귀가 먹도록 하는데 그래야만 죽은 사람이 승천(昇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명(明)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실린 이야기이다.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리는 데는 까마귀만한 놈도 없다. 그래서 인자한 까마귀라 하여 이름을 자오(慈烏)라고 하였다." 까마귀는 새끼 때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 먹고 자라지만, 어미가 되면 늙은 제 어미에게 먹이를 먹여 준다고 해서 반포지효(反哺之孝) 또는 반포보은(反哺報恩)을 할 줄 아는 새라고 한다.

까마귀는 무척 영리하다. 예전부터 아무리 씨앗을 잘 숨겨서 심어도 까마귀가 귀신같이 찾아 먹는다는 말이 내려오지만 최근에는 까마귀들끼리 연합하는 사회성이 알려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육식동물과 공존하면서 살기도 한다는 생태학적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반포(反哺)라는 말은 까마귀의 되먹이는 습성에서 나온 말이며 뜻은 '지극한 효도'를 의미하는데 반포지효(反哺之孝)가 그것이다. 까마귀를 보고 자신의 불효(不孝)를 반성한다는 조선 광해군 때의 문신 박장원(朴長遠 1612-1671)의 반포조(反哺鳥)라는 시에도 까마귀가 효조(孝鳥)라고 읊고 있다.

士有親在堂(사유친재당)
貧無甘旨具(빈무감지구)
林禽亦動人(임금역동인)
淚落林烏哺(루락림오포)

연로한 어버이
진수성찬도 대접 못 해 드리네
미물(微物)도 사람을 감동시키련만
숲 속의 까마귀 보면 눈물 흘리네.

선비가 집에 부모님이 계시는데 가난해서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드리지 못하네. 숲속의 새도 사람을 감동시키니 숲속 까마귀의 반포지효(反哺之孝)에 눈물 흘린다는 내용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반포지효(反哺之孝)이다.

반포지효(反哺之孝)란 까마귀는 새끼들이 자라면 거꾸로 어미를 먹여 살린다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