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나아간다는 고사성어 저돌맹진(猪突猛進)

박남량 narciso 2016. 5. 4. 14:50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나아간다는 고사성어 저돌맹진(猪突猛進)



폐허가 된 궁전에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있던 손견(孫堅 156-192)이 오래된 우물 속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것을 보고 우물물을 퍼내니 밑바닥에 궁녀의 시체가 있었다. 보아하니 고귀한 여성 같았으며 옷차림도 훌륭한 데다가 죽은 얼굴도 아름다웠다.  가느다란 목에 비단 주머니를 갖고 있었는데 손견(孫堅)은 그 주머니를 벗겨서 속을 보니 금사슬로 단단히 묶인 작은 상자가 들어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순금으로 테두리를 두른 아름다운 경옥(硬玉) 도장이 들어 있었고 옛 전자체(篆字體)로 "천명(天命)을 받았으니 그 수명, 영원히 창성하다"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전국(傳國)의 옥새(玉璽)였다. 오(吳)나라 출신 병사들로 이루어진 부대를 이끌고 손견(孫堅)은 옥새(玉璽)를 가지고 고향으로 향했다.

이미 원소(袁紹 154-202)로부터 각지의 현령이나 수비사령관에게 손견(孫堅)이 옥새(玉璽)를 빼앗아 도망쳤으므로 보는 대로 체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 손견군(孫堅軍)들은 파죽지세(破竹之勢)로 호북성에 도달했다.  호북성의 중심은 형주인데 이곳은 토착 군벌인 유표(劉表)가 버티고 있었다.

유표(劉表)가 작전회의를 열었다. 그때 군사(軍師) 여공(呂公)이 말했다.

"손견은 강남의 맹호라고 불리는 만큼 대단히 강하며, 더군다나 병법을 잘 알아 용병에 뛰어납니다. 그렇지만 저돌맹진(猪突猛進)하는 형(型)으로 사려 깊지 못한 것이 결점입니다. 이 점을 찔러서 깊숙이 꾀어 들여 단기(單騎)가 되었을 때 복병이 일제히 덤벼들게 하면 아무리 강하더라도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반드시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공(呂公)이 작전을 맡았으며 활을 잘 쏘는 저격수를 골라내서 여공(呂公)의 지휘하에 들어가게 했다. 손견(孫堅)은 양양전투에서 여공(呂公)의 작전대로 죽음을 맞게 된다. 그의 나이 37세였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저돌맹진(猪突猛進)이다.

저돌맹진(猪突猛進)이란 나중 일 때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성난 멧돼지와 같이 일직선으로 달려간다는 뜻으로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내닫거나 덤벼 무턱대고 나아간다는 말이다.<꽃사진: 가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