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 일수록 최후의 발악을 한다는 고사성어 곤수유투(困獸猶鬪)

박남량 narciso 2018. 10. 24. 16:02


어려움에 처한 사람 일수록 최후의 발악을 한다는 고사성어 곤수유투(困獸猶鬪)



진(晉)나라 경공(景公) 때에 정나라는 늘 형편 따라 원숭이처럼 이리도 붙고 저리도 붙었기 때문에 진(晉)나라와 초(楚)나라가 정(鄭)나라의 일로 인해 큰 싸움이 벌어졌다. 그 결과 진(晉)나라의 장수 순림보(荀林父)가 대패하고 말았다.

이에 진(晉)나라 경공(景公)은 크게 화가 나서 순림보(荀林父)의 관직을 삭탈한 다음 참형에 처하려고 하였다. 이에 진(晉)의 대부 사정자(士貞子)는 진문공(晉文公) 때 진(晉)나라와 초(楚)나라 사이에 있었던 성복의 싸움(城濮戰鬪)을 상기시키면서 순림보(荀林父)의 처형에 반대했다.

예전 성복의 싸움(城濮戰鬪)에서 우리 군사들이 대승하여 초(楚)나라 군대의 군량을 빼앗은 것만 해도 사흘은 넉넉히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진문공(晉文公)은 근심에 싸여 있을 뿐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자 한 신하가 이렇게 대승했는데 어찌 기뻐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진문공(晉文公)이 말했다.

“이번싸움에서 친히 지휘한 초(楚)나라 국상(國相) 성득신(成得臣)이 아직 살아 있는데 언제 또 공격할지 몰라서 시름을 놓을 수 없다. 困獸猶鬪 況國相乎(곤수유투 황국상호) 곤경에 빠진 짐승도 힘껏 싸우는데 한 나라의  재상은 말할 나위 있겠는가 하물며 초나라 국상인 성득신(成得臣)이 재공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초(楚)나라 국상(國相) 성득신(成得臣)이 전쟁에 패한 후 군사를 거두어 초(楚)나라에 돌아가는 도중 초왕(楚王)은 성득신(成得臣)에게 명령을 내려 자살하게 하였다. 이에 진문공(晉文公)은 크게 기뻐하면서 莫余毒也已(막여독기) 이젠 과인을 해치려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한 일로 당시 초나라가 성득신을 죽인 것은 진나라에 또 한 차례 승리를 더 안겨준 꼴이 되었다.

국상(國相) 인 성득신(成得臣)을 죽인 이후부터 초(楚)나라의 국력은 날로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고 사정자(士貞子)는 진경공(晉景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순림보(荀林父)를 죽인다면 초(楚)나라 입장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또 한 번 승리하는 꼴이 되고 ,우리 진(晉)나라는 다시 한 번 패배 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그 뿐만 안니라 순림보(荀林父)는 시종 나라에 충성을 다한 사람인데 한 번의 패전 때문에 죽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진경공(晉景公)은 마침내 사정자(士貞子)의 말을 옳게 여기고 순림보(荀林父)의 죄를 면해 주고 관직도 회복시켜 주었다.


좌씨전(左氏傳) 선공(宣公)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곤수유투(困獸猶鬪)이다.

곤수유투(困獸猶鬪)란 곤경에 빠진 짐승 일수록 더욱 발악한다는 뜻으로, 인간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 일수록 최후의 발악을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