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말에는 세 가지 법도가 있다는 고사성어 언유삼법(言有三法)

박남량 narciso 2018. 10. 19. 15:23


말에는 세 가지 법도가 있다는 고사성어 언유삼법(言有三法)



말재주는 뛰어나지만 말이 행동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싸한 말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시간이 모자라기에 항상 말을 살피는 눈을 자신 안에 두어야 한다. 공자가 눌변(訥辯)을 강조하고 성경, 잠언에서도 "말하기는 더디 하라."고 한 것은 말과 행동 사이에 괴리가 적을 때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말을 할 때 신뢰사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시대 초기의 사상가인 묵자(墨子)는 "말에는 세 가지 법도가 있다."는 言有三法(언유삼법)을 강조했다. "言有三法(언유삼법) 有考之者(유고지자) 有原之者(유원지자) 有用之者(유용지자) 말에는 세 가지 법도가 있으니 성인의 말과 행동에 어긋남이 없는지 생각한 후에 말하고,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헤아린 후에 말하며, 정치와 백성의 실상에 비추어 실천 전망을 세운 후에 말하라."는 것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자금(子禽)이라는 그 사람이 어느 날 묵자(墨子)를 찾아와 물었다.
"저는 말을 잘하는 사람만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그 사람들이 말을 할 때 버면 발음도 정확하고 태도가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그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이치에 맞고 논리가 정연하지요. 그런제 저는 사람들 앞에 서기만 하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이 쉽게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설사 입을 열었다 해도 생각과는 너무도 다르게 나와 버리니 어쩌면 좋습니까?"

이에 묵자(墨子)가 대답했다.
"말이라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요. 세상 천지에 생장하는 만물들이 말하고 사는 것을 보았소? 해와 달이 세상천지를 비춰도 그들은 늘 말없이 제 할 일만을 할 뿐이오. 어여쁜 화초가 비록 말은 안 해도 아름답기만 하지 않소. 수목이 말을 안 해도 그들의 우리에게 ㅈ는 이로움이 줄지는 않잖소. 사람이 아무리 구변이 좋다 하더라도 하얀 말이 검은 말이 될 수는 없는 법이오."

묵자(墨子)의 말을 들은 자금(子禽)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묵자(墨子)의 말은 이해했지만 그래도 말 잘하는 방법을 꼭 알고 싶었다.
"당신의 말이 옳소. 그래도 말을 잘한다면 삶에 유용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까요?"
"그대가 굳이 요청하니 내 예를 들어 설명해 주겠소. 저기 청개구리를 자세히 보시오. 파리와 모기도 하루종일 쉬지 않고 울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 소리들이 아름답게 들리던가요? 이들의 언어는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소. 오히려 사람들을 괴롭힐 뿐이오. 반대로 수탉이 아무 때나 울던가요? 날이 밝기 시작할 때 여러 번 반복해 우는 걸 그대도 알고 있잖소. 그 수탉 우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 하루의 활동을 시작하지 않습니까?"

이 대답을 들은 자금(子禽)은 말을 아낄 때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말들이 난무하고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기 어려울 정도이다. 정작 말을 아껴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 정치인들까지 진위(眞僞)가 파악되지 않은 온갖 말을 쏟아내고, 분노한 국민들 역시 함부로 말을 내뱉는 그야말로 말의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묵자(墨子)의 비명하(非命下)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언유삼법(言有三法)이다.

언유삼법(言有三法)이란 말에는 세 가지 법도가 있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에 어긋남이 없는지 생각한 후에 말하고,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헤아린 후에 말하며, 정치와 백성의 실상에 비추어 실천 전망을 세운 후에 말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