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앞길이 매우 멀고도 큼을 일컫는 고사성어 붕정만리(鵬程萬里)

박남량 narciso 2015. 10. 30. 12:36


앞길이 매우 멀고도 큼을 일컫는 고사성어 붕정만리(鵬程萬里)



장자(莊子)는 전설적인 새 중에서 가장 큰 붕(鵬)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北冥有魚 其名爲鯤(북명유어 기명위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곤지대 불지기기천리야)
化而爲鳥 其名爲鵬(화이위조 기명위붕)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붕지배 불지기기천리야)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노이비 기익약수천지운)

북명에 물고기가 있었다. 이름은 곤이다.
곤은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물고기가 변해 새가 되었는데 새의 이름은 붕이다.
붕의 날개 길이도 몇 천리에 달하는지 알 수 없었다.
붕이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을 뒤덮은 구름이 드리워진 것 같았다

붕정만리(鵬程萬里)는 말 그대로 새가 날아가는 만 리를 가리키는데 거대한 새가 만리나 나니 그 거리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원대한 사업이나 계획을 비유할 때 비행기를 타고 바다 건너 멀리 여행하거나 앞날이 양양한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반면에 작은 새들이 붕(鵬)이 날아 가는 것을 보고 이렇게 빈정대었다.

『도대체 저 새는 어디까지 날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비록 숲 위를 날 정도로 멀리 날지는 못해도 나는 재미가 그만인데.』

이 이야기는 물고기가 새가 되어 나는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과 천지를 뒤덮을 만큼 큰 붕(鵬)이라는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을 참새가 비웃는 것을 보여준다.

燕雀安知 鴻鵠之志(연작안지 홍곡지지)라는 말이 있다.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리오라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속담에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라는 말도 있다. 이렇게 빈정대며 말하는 것을 상식적인 세계에 만족하고 하찮은 지혜를 자랑하는 소인배에 비교하였다. 즉 소인이 대인의 웅대한 뜻을 모르는 것과 같은 말이다.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붕정만리(鵬程萬里)이다.

붕정만리(鵬程萬里)란 붕정(鵬程)은 붕(鵬)이라는 새가 날아가는 길로 만리를 나는 것을 뜻하며 먼 길 또는 먼 장래를 이르는 말로 앞길이 매우 멀고도 큼을 일컫는 말이다.<꽃사진: 자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