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아주 간사한 사람은 충신과 흡사하다는 고사성어 대간사충(大姦似忠)

박남량 narciso 2015. 8. 7. 18:42


아주 간사한 사람은 충신과 흡사하다는 고사성어 대간사충(大姦似忠)

 



송(宋)나라 제5대 황제 영종(英宗 1032-1067)은 고갈된 국고를 부흥시키고 국력을 키우기 위해 재정 개혁에 힘썼으나 즉위 4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뒤를 이어 신종(神宗 1048-1085)이 19세의 나이로 그 뒤를 이어 즉위하여 아버지 영종(英宗)이 이루지 못한 개혁을 진행시키기 시작했다.

어린 신종(神宗)을 도와 개혁을 추진한 인물이 왕안석(王安石 1021-1089)이다. 왕안석(王安石)은 신종(神宗)의 신임 아래 조정 안의 보수 반동 세력과 재야의 지주, 부상(富商) 계급 등 기존 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법을 공포하였다.

이른바 신법으로 농민의 조세와 역 부담을 덜어주고 상인의 독점으로 인한 물품의 품귀 현상을 해소시키며 병농일치(兵農一致)로써 국방을 강화하려는 개혁 정책이었다. 그러나 기득권을 가진 기존 세력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가진 자로부터 없는 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권력의 재편을 노린다는 구실이었다.

강력한 반대의 맨앞에 선 사람이 어사중승(御史中丞) 여회(呂誨)였다. 여회(呂誨)는 왕안석(王安石)이 재상에 취임하는 것부터 반대했던 사람으로 신법이 계속 만들어지자 마침내 신종(神宗)에게 왕안석(王安石)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

大姦似忠 大詐似信  아주 간사한 사람은 충신과 비슷하고 큰 속임수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든다.』고 하면서 겉으로는 질박하게 보이면서도 가슴 속에는 간사한 음모가 있으며 교만하고 음험하여 황실을 업신여기고 남을 해치려 하는 간특한 인간이라고 왕안석(王安石)을 탄핵하였다.

그러나 신종(神宗)은 왕안석(王安石)에 대한 신임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여회(呂誨)를 지방으로 좌천시키면서까지 개혁을 추진하려 하였다. 그러나 신종(神宗)이 죽고 왕안석(王安石)도 물러나 은퇴하자 보수 반동 세력이 다시 득세하여 개혁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송사(宋史)에 전해지는 재정 개혁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대간사충(大姦似忠)이다.

대간사충(大姦似忠)이란 아주 간사한 사람은 충신과 흡사하다는 뜻으로 악한 본성을 숨기고 마치 가장 충실한 체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말로 간사한 사람은 언사가 교묘하여 누구라도 충신이라고 믿게 만든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