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남의 공로를 자기의 것으로 도용한다는 고사성어 탐천지공(貪天之功)

박남량 narciso 2015. 8. 3. 10:06


남의 공로를 자기의 것으로 도용한다는 고사성어 탐천지공(貪天之功)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오랜 유랑 끝에 의형인 진(秦)나라 목공(穆公)의 주선으로 귀국하여 즉위하게 되었다. 아버지 헌공(獻公)에 의해 국외로 추방되어 오랜 유랑 끝에 돌아온 그는 즉위한 후 많은 현신을 등용하고 망명을 함께 한 자나 자금을 제공한 자에서부터 귀국을 환영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공평하게 논공행상을 하였다.

문공(文公)은 행여 빠진 자가 있을까 염려하여 해당자는 신고하라고 포고했다. 이때 망명을 함께 한 개자추(介子推)라는 충신이 빠져 있어서 그 이웃 사람이 포고를 보고 개자추(介子推)에게 알렸다. 개자추(介子推)는 문공(文公)이 귀국한 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고 벼슬할 뜻을 버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청빈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의 가난한 생활을 안타깝게 여긴 이웃 사람이 당국에 신고할 것을 권유해도 개자추(介子推)는 웃으며 상대하지 않았다.

이에 그의 어머니가 물었다.

『너는 망명 생활 중 굶주린 문공(文公)에게 허벅지 살을 베어 바칠 만큼 큰 공로가 있었는데 왜 공을 말하지 않느냐?』

그러자 개자추(介子推)는 웃으며 대답했다.

『뭘 바라고 충의를 다한 건 아니니까요.』

이웃 사람은 기가 막혔다.

『신고만 하면 이런 가난은 면할 텐데...』

개자추(介子推)는 이웃 사람들의 이야기에 개의치 않고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헌공(獻公)의 아홉 공자 중 문공(文公)은 가장 현명한 분이시니 오늘 날의 즉위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다들 그것을 모두 자신의 공로인 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군주에 대해 탐천지공(貪天之功)을 다투는 것은 도둑질을 하는 것보다 더욱 수치스러운 행위입니다. 차라리 짚신을 삼는 편이 훨씬 즐겁습니다.』

개자추(介子推)의 마음을 이해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겠느냐?』

그날 밤 개자추(文公)는 지체없이 어머니를 업고 때마침 환하게 비치는 달빛을 의지하여 면산(綿山)으로 깊숙이 들어간 후로는 나오지 않았다. 그것을 안 문공(文公)은 개자추(介子推)를 찾아 온 장안을 뒤져 그가 산속에 숨어 있는 것을 알고 나올 것을 권유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나오게 하려고 면산(綿山)에 불을 질렀다.

개자추(介子推)는 그래도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마침내 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죽었다.  문공(文公)은 슬피 여겨 개자추(介子推)가 불에 타 죽은 날을 기억하여 제사 지내고 그날 만큼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게 했다고 한다. 바로 한식(寒食)의 유래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탐천지공(貪天之功)이다.

탐천지공(貪天之功)이란 하늘의 공을 탐내다는 뜻으로 남의 공로를 자기의 것으로 도용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