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는 것이 복이다라는 고사성어 끽휴시복(喫虧是福)
청나라 때 유명한 서예가인 판교(板橋) 정섭(鄭燮)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는 難得糊塗(난득호도) 喫虧是福(끽휴시복)이란 글씨를 쓰고 바보처럼 어수룩하게 행동하기 어렵다는 難得糊塗(난득호도) 아래에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聰明難(총명난) 糊塗難(호도난)
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유총명이전입호도갱난)
放一著(방일저) 退一步(퇴일보) 當下心安(당하심안)
非圖後來福報也(비도후래복보야)
똑똑하게 사는 것도 어렵고
바보처럼 사는 것도 어렵다.
똑똑하면서도 바보처럼
구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한 수 물러주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고 나중에 복이나 보답 받기를 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손해보는 것이 복이다라는 喫虧是福(끽휴시복) 아래에도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滿者(만자) 損之機(손지기)
虧者(휴자) 盈之漸(영지점)
損於己(손어기) 則益於彼(즉익어피)
外得人情之平(외득인정지평)
內得我心之安(내득아심지안)
旣平且安(기평저안) 福卽在是矣(복즉재시의)
달이 찼다는 것은 기울 때가 된 것이고
달이 기울었다는 것은 찰 때가 된 것이다.
내게 손해가 되면 남에게 이익이 된다.
밖으로는 세상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안으로는 나도 마음의 편안함을 얻는다.
모두가 평화롭고 편안함을 얻으니 복이 바로 이곳에 있게 된다.
또 정섭(鄭燮)이 유현의 현령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고향의 아우가 편지를 보내왔다. 집 담장 때문에 이웃과 소송이 붙었으니 현감에게 청탁해 이기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정섭은 시 한 수와 함께 끽휴시복(喫虧是福) 네 글자를 써 보냈다. 아우는 부끄러워 소송을 포기했다고 한다. 시의 내용은 이렇다.
千里告狀只爲墻(천리고장지위장)
讓他一墻又何妨(양타일장우하방)
萬里長城今猶在(만리장성금유재)
不見當年秦始皇(불견당년진시황)
천리 길에 글을 보냄 담장 하나 때문이니
담장 하나 양보하면 또 무슨 상관인가
만리 쌓은 장성은 여태 남아 있지만
당년에 진시황은 보지도 못했다네.
청나라 때 유명한 서예가인 판교(板橋) 정섭(鄭燮)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끽휴시복(喫虧是福)이다.
끽휴시복(喫虧是福)이란 밑지는 것이 복이다라는 뜻으로 이익만 따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손해 보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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