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은 슬픔에 통곡하다가 실명했다는 고사성어 상명지척(傷明之戚)
공자(孔子)의 제자로 공문10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인 위(魏)나라 산서성(山西省) 출신인 자하(子夏 BC507-BC420)가 그 자식을 잃고서 너무도 슬퍼한 나머지 그만 눈이 멀어 버렸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생전에 가장 슬픈 일은 아마 자식을 앞세우는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자식은 자신의 분신(分身)이기 때문이다.
자하(子夏)가 서하(西河)에 있을 때에 子夏喪其子(자하상기자) 而喪其明(이상기명) 아들을 잃은 슬픔에 통곡하다가 실명(失明)했다는 고사가 있다.
증자(曾子)가 자하(子夏)를 찾아가 조문하였다. 이에 자하(子夏)가 이렇게 말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내가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증자(曾子)가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어찌 죄가 없단 말이냐. 네가 자식을 잃고서 눈을 못 보게 되었으니 그것이 너의 죄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네가 어찌 죄가 없다는 것이냐."
그러자 자하(子夏)는 지팡이를 던지고 절을 하며 말했다.
"내가 지나쳤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떠나서 오래도록 홀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자하(子夏)가 너무 슬퍼한 나머지 예(禮)를 잃어 버렸음을 지적하는 대화입니다. 아무리 급박하고 통절하다 할지라도 그 중정(中正)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유자(儒者)로서의 마땅한 도리라는 것이다.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상명지척(傷明之戚)이다.
상명지척(傷明之戚)이란 자식을 잃어 버린 슬픔을 뜻하는 말로 눈이 멀 정도로 슬프다는 말이다. 즉 자식을 잃고 너무 슬픈 나머지 눈이 멀어 버렸다는 말이다.<꽃사진: 만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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