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과 더불어 즐거워한다는 고사성어 여민해락(與民偕樂)
인의와 덕을 통한 왕도정치를 주장한 맹자(孟子 BC372-BC289)는 정치의 주체로서의 백성을 강조한다. 백성이 빠진 정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상을 엿보게 하는 일화가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 BC?-BC320) 편에 있다. 양혜왕(梁惠王)은 위(魏) 혜왕(惠王)을 말한다.
어느 날 양혜왕(梁惠王)은 기러기가 날고 사슴이 뛰노는 정원을 돌아보며 옛날의 현자들도 이런 것을 즐겼느냐고 묻는다. 맹자(孟子)는 현자(賢者)라야 이런 것을 즐길 수 있지 현자(賢者)가 아니면 지니고 있어도 즐길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시경(詩經)의 주(周)나라 현군 문왕(文王BC1152-BC1056)과 서경(書經)의 하(夏)나라 폭군 주지육림(酒池肉林)으로 유명한 걸왕(桀王 BC1728-BC1675)을 사례로 든다.
시경(詩經) 대아(大雅)편의 영대(靈臺)라는 시(詩)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휴식할 건물을 만들고 싶어 하자 일반 백성이 너도나도 나서서 노력하여 누대를 세운다. 누대를 세울 때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서둘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백성들은 아비의 일을 돕듯 했고 그 누대를 영대(靈臺), 연못을 영소(靈沼)라 부르며 즐거워했다는 내용을 노래한 시 '영대(靈臺)'를 소개하면서 古之人(고지인) 與民偕樂(여민해락) 故能樂野(고능락야) 옛날 현자(賢者)들이 백성들과 함께 했기에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서경(書經) 탕서(湯誓)편의 "時日害喪(시일해상) 了及女偕亡(료급여해망) 이 해가 언제 없어지려나, 내 너와 함께 망하련다."라는 한 구절을 소개한다. 걸왕(桀王)이 자신을 해에 비유한 것에 빗대 백성들이 멸망을 빌며 저주한 말이다. 맹자(孟子)는 이처럼 임금을 저주하고 함께 망하길 바란다면 누대와 연못, 새와 짐승이 노닌다한들 혼자 즐길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맹자(孟子)가 양혜왕(梁惠王)에게 한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여민해락(與民偕樂)이다.
여민해락(與民偕樂)이란 백성과 더불어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며 기쁨과 슬픔을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리더십의 기본이라는 것을 말한다.<꽃사진: 금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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