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쓸데없는 다툼이라는 고사성어 견토지쟁(犬兎之爭)

박남량 narciso 2014. 12. 2. 15:32


쓸데없는 다툼이라는 고사성어 견토지쟁(犬兎之爭)





패권(覇權)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일으키던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나라 선왕(宣王)에게 중용(重用)된 순우곤(淳寓髡)은 원래 해학과 변론의 뛰어난 세객(說客)이었다. 당시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위(魏)나라를 정벌하려 하자 순우곤(淳寓髡)이 그 불가함을 제(齊)나라 선왕(宣王)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발빠른 한자로(韓子盧)라는 명견(名犬)이 세상에서 가장 재빠른 동곽준(東郭逡)이라는 교활한 토끼를 뒤쫓았습니다. 둘은 수십 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돈 다음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 번이나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개도 토끼도 모두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田父之功 이때 그것을 발견한 농부는 힘들이지 않고 둘 다 얻는 횡재를 했습니다.』

순우곤(淳寓髡)이 이어서 말했다.

『지금 제(齊)나라와 위(魏)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군사도 백성도 지치고 쇠약하여 사기가 땅에 떨어졌는데 만약 위(魏)나라를 정벌한다면 서쪽의 진(秦)나라와 남쪽의 초(楚)나라가 이를 기회로 전부지공(田父之功)을 거두려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순우곤(淳寓髡)의 말을 듣고 선왕(宣王)은 위(魏)나라를 정벌할 생각을 버리고 오로지 내치(內治)의 부국강병(富國强兵)에 힘썼다.

전국책(戰國策)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견토지쟁(犬兎之爭)이다.

견토지쟁(犬兎之爭)이란 서로가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고 싸우고 있는 동안에 엉뚱한 다른 사람이 그 이익을 가로챈다는 뜻이다. 두 사람의 다툼에 제3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득을 취하는 경우로 쓸데없는 다툼으로 비유되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어부지리(漁父之利)가 있다.<사진: 가을이 저물어가는 다대항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