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닥칠 위험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고사성어 부중지어(釜中之漁)
중국 후한(後漢) 말 때 황제의 외척인 양익(梁翼)은 여동생이 순제(順帝)의 황후가 되자 그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 양익(梁翼)이 대장군이 되고 그의 아우 불의(不疑)가 하남 태수가 되었을 때 그들은 여덟 명의 사자(使者)를 각 고을에 파견하여 순찰하도록 하였다.
그 여덟 명의 사자(使者) 중에는 장강(張綱)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장강(張綱)은 수레바퀴를 낙양(烙陽) 숙소의 흙속에 묻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산개와 이리같은 양익(梁翼) 형제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찌 여우나 살쾡이 같은 지방 관리들을 조사할 수 있는가?』그러면서 장강(張綱)은 양익(梁翼) 형제를 탄핵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이 상소문으로 인해 양익(梁翼)의 원망을 산 장강(張綱)은 도적떼가 득실거리는 광릉군(廣陵郡)의 태수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광릉군(廣陵郡)은 양저우(楊州)와 쉬저우(徐州) 지방을 휩쓸고 다니는 장영이 이끄는 도적떼의 근거지로 누구나 부임하기 싫어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장강(張綱)은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광릉군(廣陵郡)으로 부임하였다.
광릉군(廣陵郡)의 태수로 부임한 장강(張綱)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하나 없이 혼자 도적떼의 소굴을 찾아가서는 그들의 두목인 장영에게 인간의 도리와 사물의 이치를 말하면서 투항하여 개과천선할 것을 종용하였다.
장강(張綱)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은 장영은 이렇게 말했다.
『汝等若是 相取久存命 其如釜中之魚 必不久之
벼슬아치들의 가혹한 처사에 모두가 모여서 도적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모여 연명하고 있지만 물고기가 가마 속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오래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리하여
장영은 항복하였고 장강(張綱)은 그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었으며 그들을 석방하였다. 마침내 광릉군(廣陵郡)은 평온을 되찾았다.
자치통감(自治通鑑)의 장강(張綱)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부중지어(釜中之漁)이다.
부중지어(釜中之漁)란 가마 속에 든 고기라 함이니 이미 죽을 것이 결정된 처지에 있다는 말이다. 눈 앞에 닥칠 위험도 모른 채 쾌락에 빠져 있는 사람을 일컬는 말이다. 동의어로 도마 위에 오른 고기라는 말로 어찌할 수 없게 된 운명이라는 조상지육(俎上之肉)이 있다.<부산 댜대항 붉은 등대에서 찍은 다대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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